ADD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경쟁입찰로 선정…KDDX에 영향 미칠까

한화오션 "공정한 경쟁입찰이 국익 위한 방안"
HD현대 "대형시험선은 일반물자…특례 조항 없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에서 참석자들이 한화오션 부스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모형과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등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대형 해상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자가 경쟁입찰로 선정되면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 방식 논란도 불붙고 있다.

30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일반물자 '대형 해상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에서 1순위에 선정됐다.

대형시험선 기본설계는 한화오션이 수행했지만,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HD현대가 1.2089점 차이로 한화오션을 누르고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문제는 이번 선정 결과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논란으로 불이 붙었다.

대형시험선과 달리 KDDX는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수행한 사업으로 그간 HD현대는 기본설계를 맡은 사업자가 상세설계 등 사업의 수의계약을 맡아야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의 조감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대형시험선 기본설계를 시행했지만 ADD가 요구하는 개선 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HD현대가 기본설계 결과에 대한 추가 검토를 수행했고, 발주 기관 요청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방산물자'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까지 계속사업으로 수행하지만 대형시험선이 분류되는 '일반물자'는 이러한 특례 조항이 없어 경쟁입찰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에 한화오션은 ADD가 대형시험선 기본설계 완료 이후 제안한 개선사항 요구는 모든 조선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공개 제안 형식이라고 반박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평소 HD현대는 기본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의계약을 주장했지만 대형시험선 사업 수주 뒤에는 '개선 기능을 충족해 조기 인도하겠다'며 그동안 펼친 자신의 주장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KDDX 사업 또한 방사청 개선 사항을 검토·반영한 경쟁입찰로 진행된다면 더 나은 사업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정한 경쟁입찰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한화오션은 KDDX 기본설계 결과 자료를 제공받아 차질 없이 사업을 속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