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암 사망 원인 1위 '간암' 예방하려면…"B·C형 간염 조기 진단부터"

온종합병원 김연우 과장, '세계 간염의 날' 맞아 정기검진 당부 

간건강은 간염 바로 알기로부터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매년 7월 28일은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간염 예방·검사·치료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 출신 버룩 블룸버그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인 7월 28일로 정했다.

간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E형 5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주로 발생하는 간염이 A·B·C형이다. 2022년 기준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30만여 명, 급성 A형 간염 환자는 4만여 명, C형 간염 환자도 5만∼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에서 기념일을 지정해 간염 환자를 관리하는 이유는 치명적인 간암 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40~50대 암 환자 사망원인 1위인 간암의 발생원인 가운데 70%는 B·C형 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은 대부분 기저 간질환이 있고, 위험인자인 B형(72%)·C형(12%) 바이러스 간염 보균자이거나 알코올성 간질환(9%)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김연우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10배가량 증가하고,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0배나 커진다.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염은 간이 70% 이상 망가져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간염은 예방 접종과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A형과 B형 간염은 성인·어린이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은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B형 간염은 6개월 동안 3차례 백신 접종을 하면 대부분 평생 면역력이 생긴다.

김 과장은 "B형 간염의 경우 접종 완료 후 혈액검사를 통해 면역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항암치료를 받는 등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엔 B형 간염의 면역능력도 소실될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다. 그러나 적절한 경구 약제 복용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에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김 과장의 조언이다.

우리 정부는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도입한다. 내년에 56세가 되는 사람부턴 국가검진시 무료로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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