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악상어' 한 달 새 2번 부산 앞바다 출몰…"공격성 적어도 주의해야"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상어(부산해경 제공)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상어(부산해경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길이 2m짜리 대형 상어가 이달 들어 두 번이나 출몰해 피서객과 어업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쯤 부산 태종대 남동방 3~4마일(약 4.8~6.4㎞)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상어가 잡혔다.

이후 이달 12일에도 영도구 생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 상어가 잡혔다.

상어가 우리나라 경북 포항 이남 수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붙잡힌 상어들은 모두 공격성이 떨어지는 악상어로 추정된다. 몸통 길이는 2m, 무게는 150~180㎏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상어를 해경이 살펴보고 있다(부산해경 제공)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도 난류성 어종 어획량이 늘면서 먹이를 쫓던 상어가 연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보고된 상어 물림으로 인한 사망 사고는 총 6건이다.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발생한 대학생 사망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잠수부와 어민이 피해를 본 경우다.

이와 관련 해경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어촌계 등에 상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상어는 일반적으로 먹이가 다니는 길목에 분포, 연안에서 배를 타고 최소 30~40분은 이동해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마주할 확률은 매우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상어가 발견된 지점을 고려하면 일반인이 해수욕하면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적다"면서도 "만일의 경우 바닷물이 무릎까지 잠겨 있을 때 상어를 발견한다면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하고, 가슴 정도까지 잠겨 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게 최대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