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넣은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안 창원시의회 통과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추진하는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을 두고 지역 사회의 찬반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의회에서 명칭 변경 조례안이 통과됐다.
창원시의회는 22일 제136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직권으로 상정된 ‘창원시 축제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일부 개정조례안(대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안은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의회는 전체의원 45명 중 재석의원 43명의 투표에서 찬성 24명, 반대 18명, 기권 1명으로 조례안을 가결했다. 찬성표는 모두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했다.
명칭 변경을 반대해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에서 심의도 하지 않은 조례안을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통과시켰다”며 “의회 절차와 토론, 토의 기능을 무시한 의장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불의에 협력하고 독재에 부역한 이은상의 상징인 ‘가고파’를 끼워넣은 축제 명칭은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고파는 마산 출신 문인인 노산 이은상(1903~1982년) 시인의 대표작이다.
창원시가 지난달 26일 축제위원회를 열고 올해 가을 열릴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마산국화축제’에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하는 안을 심의·의결하자 지역사회에서 찬반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화 단체는 “가고파가 과거 친독재 행적으로 비판받은 이은상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명칭 변경에 반대하고, 찬성단체는 “독립유공자이자 우리 지역 출신 당대 최고 대문호를 근거 없는 억지 논리로 폄훼하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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