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단체 "대저·장낙대교 건설 계획 철회하고 재검토하라"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국가유산청 자연유산 위원회 소위원회가 낙동강 하구의 대교 건설 승인을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환경단체가 대저·장락대교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17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유산청 소위원회의 낙동강 대교 건설 승인 권고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단체는 "시가 추진하는 대교 건설 계획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는 난개발로 2018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며 "대저대교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서가 거짓으로 작성돼 2020년 반려됐고 장낙대교 역시 2021년 평가서가 반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는 대저대교 현재 노선안이 큰고니 서식지를 훼손한다고 결론지었다"며 "부산의 전체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낙동강횡단교량의 교통량도 줄어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이 사실들을 부정하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달 20일 대교 건설 승인을 권고하는 의견을 제시한 소위원회도 이 사실들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소위원회는 현지조사를 거치고 시와 환경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현지조사에는 환경단체가 참여할 수 없었고 단체의 의견을 설명할 시간은 30분 뿐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시와 소위원회의 회의록에서 교량 건설의 필요성, 철새도래지로서의 문화재보호구역 기능 훼손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며 "교량 건설 승인을 기정사실화하며 철새 대체 서식지에 관한 내용만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량 건설이 철새 서식지를 훼손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논문, 교통량 통계자료, 사상대교 우선 건설 등 대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두 무시됐다"며 "지금이라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유산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유산청은 소위원회의 결론을 폐기하고 시가 제출한 자료를 정확히 살펴라"며 "시는 낙동강의 대교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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