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소실-복원' 진주 촉석루, 국가문화유산 재지정 청신호

조현신 도의원, 재지정 걸림돌 ‘원형복원’ 입증 문서 발견

촉석루의 1937년 실측도(왼쪽)와 1957년 복원 공사 도면(조현신 의원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국보였다가 한국 전쟁 때 소실 후 복원된 경남 진주 촉석루가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재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조현신 경남도의원(진주2)에 따르면 경남연구원에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재지정을 위한 정책현안 과제를 의뢰해 촉석루가 원형복원 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자료가 입수됐다.

자료는 △일제강점기(1937년) 촉석루의 실측도 △한국전쟁 당시 소실 후 재건 공사 설계도(1957년) △이승만 대통령의 촉석루 조속 복구 특별 지시에 따른 원상복구 승인요청 공문(1957년) △원형으로 재건 공사를 허가했다는 내용의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보도(1957년)다.

조 의원은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은 촉석루가 원형대로 복원됐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며 "2014년 문화유산 승격 신청 때는 이러한 자료들이 없어 원형 보존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부결됐지만 이번 자료는 국가지정문화유산 재지정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1월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환원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발의했으며 이 안은 정부와 국가유산청에 전달됐다. 이후 촉석루의 사적 자료를 찾기 위해 경남연구원에 정책현안 과제를 의뢰했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 지사는 지난 6월 촉석루와 영남루와의 형평성을 언급하며 도 차원의 노력을 요청했으며 도의회, 경남연구원과 함께 재지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진주시는 8월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재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촉석루는 조선시대 3대 누각 중 하나로 고려 고종 28년에 창건했다. 전쟁 시에는 지휘 본부, 평상시에는 향시를 치르는 장소로 활용됐다.

촉석루는 1948년 보물 중에서도 가치가 큰 문화재를 지정하는 국보로 지정됐다가 1950년 한국 전쟁 때 소실됐다. 현재 촉석루는 1960년 시민 성금으로 재건축했으며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2014년 촉석루의 보물 지정 신청 절차가 진행됐지만 무산됐다.

밀양루는 193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1955년 국보로 승격됐다. 1962년 문화재를 재평가하면서 보물로 격하됐다가 지난해 12월 28일 국보로 재지정됐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