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클래스 이정훈 대표 "부산에 기반 둔 전국적인 에이전시로 성장할 것"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생각…게임·애니메이션 산업에도 진출할 것"

이정훈 애드클래스 대표.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부산에서 광고회사는 굉장히 힘든 비즈니스 영역에 속한다. 부산에는 대기업이 없고 대기업이 없다 보니 물량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대기업의 하우스 에이전시들이 다 철수한 이유다. 현재 롯데백화점 관련한 롯데그룹의 대홍기획 말고는 부산지역에 하우스에이전시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옥외 광고매체 사에서 크리에이티브에이전시까지 부산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광고회사 '애드클래스' 이정훈 대표를 9일 뉴스1이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삐져나온다는 일념으로 동종업계 경쟁자들보다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생각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고, 이것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2015년도에 공공기관 이전 문제로 HF(한국주택금융공사)에 근무하는 배우자 덕분에 부산에 내려오게 됐다. 서울 촌놈의 부산행이었는데, 직장을 구하다 보니 부산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회사에 광고 영업사업으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광고를 배웠다. 부산 번화가에 있는 모든 건물을 다 탄 것 같다. 업계에서 젊은 사람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동업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광고맨 4명이 창업하게 됐다. 4명이 미친 듯이 일해서 3년 정도에 80억 정도의 많은 매출을 올리게 됐다. 짧은 기간에 체계를 갖추지 못한 사업체라 10억 정도 횡령이 일어났고 그렇게 사업체를 정리하고 다시 2020년 7월에 재창업을 하게 됐다.

이정훈 애드클래스 대표. ⓒ News1 윤일지 기자

-지역에서 광고대행업은 힘든 산업에 속하는 데 성공적인 항해를 하고 있다. 평가는.

▶처음 광고 비즈니스 바닥에서 접한 매체 광고 영업 사들의 직원들보다 조금 더 업의 본질에 집중해 노력하자는 각오였다. 1년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 사상구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서 첫 광고 수주에 성공했다. 부산시청 자원순환과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더니 신문사 광고비용을 옥외매체 집행을 하기 시작하게 됐다. 실무자 선에서 그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일을 하다 보니 작은 것 하나하나를 계약하고 조금씩 커지게 된 것 같다. 옥외 광고매체사(OOH)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것 같다. 전광판, BEXCO 내부 광고매체,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 광고판 등을 우리 회사에서 인수하게 됐다. 마이스 산업부터 온오프라인의 BTL 프로모션까지 종합광고 대행을 진행하게 돼 영역이 조금씩 넓어지는 것뿐이다. 팝업스토어라든지 요즘 추세에 맞는 광고 기법들에 로컬리티를 살려 기획하며 함께 더 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

-애드클래스의 DNA는.

▶애드클래스의 성공 DNA는 부지런함과 끈기, 대인관계에 있어서 일회성으로 관계하지 않으려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치열함을 잃지 않고 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던 각오가 저희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현재까지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동종업계에 있는 분들과 비교해서 조금만 더 노력하고 진행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세에 민감한 업은 재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을, 교육을 통한 집단지성을 만들려고 하는 목표고, 그것이 DNA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부산에 본사를 둔 전국 광고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 부산에서 사업을 해서 여기까지 왔고, 부산이 기회의 땅이고 소중한 공간이다. 한두 개의 대형 클라이언트에 의존하지 않고 수백개의 광고주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애드클래스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매체 광고로 영입된 광고주와 더 다양한 분야의 마케팅 협업을 하게 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퇴직금을 주기 싫어서 개인사업자를 내라고 종용하는 작은 회사에 다녔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도 더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100억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서울로 진출 200억, 300억대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회사가 되더라도 부산에 뿌리를 두고 영남권을 다져가며 진출할 생각이다. 게임산업, 애니메이션 산업과 연계된 사업까지도 확장할 생각을 갖고 있다. 영남권 최고 크리에이티브(Creative Agency)를 넘어 부산 기반의 전국을 넘나드는 IMC(통합적마케팅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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