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 도입…조기 발견 중요

김연우 소화기내과 전문의.(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김연우 소화기내과 전문의.(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C형간염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항체검사가 도입된다.

질병관리청 최근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내년부터 5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대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간 경변이나 간 세포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매년 40만여 명이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른다.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환자의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이다. C형간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지고, 이중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진다.

주로 혈액을 통해 전파되며, 오염된 주사기 사용, 오염된 혈액 제품, 불법 약물 사용, 문신, 피어싱 등의 시술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김연우 소화기내과 전문의(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는 "C형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 무서운 감염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C형간염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C형간염 환자의 70% 정도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되거나,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돼서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학계에서는 무증상 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선별검사(Screening test)를 통한 C형간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 현재 C형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감염됐다가 치료돼 현재는 환자가 아닌 경우 모두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검사 결과상 양성이라도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별도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항체양성으로 결과를 통보받은 경우 확진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C형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 무료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C형간염 감염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