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덕운동장 개발 2026년 1월 착공…7990억원 투입
부산시 "공공성 확보 방안 마련해 추진"
2028년 1차, 2030년 5월 2차 준공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구덕운동장 일원을 도시재생혁신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시가 구체적인 사업 계획안을 내놨다. 공공시설의 사유화 등을 우려해 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시는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주민공청회와 부산시의회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다음달 중 국토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신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사업에는 국비 250억원, 시비 985억원(매칭 250억원·현물 735억원), HUG 4809억원(출자 815억원·융자 3994억원), 민자 1946억원 등 총 799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시는 국비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 면제에 따른 사업 기간(최소 1년) 단축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축구전용구장 신설에 따른 관람객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토지 부가가치 상승과 사업성 향상 △실내 체육시설 설치를 통한 사계절 사용 △도서관과 컬처 라운지 등 문화시설 조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재생혁신지구에는 1만5000석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과 85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70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조성된다. 수영장, 테니스장, 풋살장, 실내게이트볼장, 헬스장, 체육관 등 체육시설과 북카페, 가상현실(VR)체험관, 키즈카페, 컬처 라운지, 도서관, 스터디룸, 역사관 등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업무시설로는 지식산업시설, 스포츠 융복합시설, 상업시설로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선다. 기존 주요시설은 실내체육시설로 바뀌며 남은 부지에는 조깅트랙, 실외 체육공간, 휴식공간 등이 조성된다.
시는 내년 하반기 시행계획인가, 2026년 1월쯤 착공, 2028년 1차 준공(축구장, 문화체육시설, 상업시설)과 분양, 2030년 5월 2차 준공(업무시설, 공동주택 등)과 분양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2030년 상반기 중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덕운동장은 부산시 최초의 공설운동장(1928년 건립)으로 지어진 지 50년 넘은 노후 시설이어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부산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인 데다 기존 공공시설을 매각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점에서 재개발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는 시의 재개발 방향을 두고 시민들의 항의와 고성이 잇따르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조차도 재개발 여론 수렴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심의를 보류했다.
서구 주민들은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구덕운동장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역사관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건립에 대해선 "사업비 7990억 원 확보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부지 제공과 수익시설을 설치하고, 공동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시의 공공 주도로 통제를 통해 주거 시설은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천시의 숭의아레나파크의 경우 사업성을 위해 아파트를 포함해 축구전용경기장, 문화시설로 재개발한 결과 현재는 인천유나이티드 FC의 홈구장으로서 주변 상권 활성화와 주민 문화시설 제공 등 지역 성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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