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산청 중산리 노선안 확정에 환경단체들 반대

케이블카 입지선정위 산청군 노선안으로 추진
환경단체들 "주민 동의 없고 환경 파괴"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중단 촉구 회견 2024.6.24 뉴스1/강정태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 등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2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산청군의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중단과 환경부의 케이블카 신청서 즉시 반려를 촉구했다.

이들은 "산청·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단일노선이 확정돼 산청 시천면 중산리 구간으로 결정됐다"며 "주민 동의 없이 국립공원을 짓밟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먹이며 환경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 전부를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하면 주민을 위한 복지 예산이 대폭 삭감될 수밖에 없다"며 "케이블카는 수익 가능성이 거의 없어 주민 세금으로 향후의 운영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지리산권 케이블카 신청을 2012년 부결했으며 2016년, 2017년, 2022년 계속 반려했다"며 "이는 보존 가치가 높은 동식물의 생태를 훼손하고 기존 탐방로와의 연계로 환경파괴 초래,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산청·함양 노선이 단일화됐다고 이 문제들이 해결되진 않는다. 지리산 그 어디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선정위원회는 유치 경쟁을 벌여온 산청군과 함양군의 케이블카 노선을 산청군 단일 노선으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정부는 생태계 보전 우선 기조와 자치단체 단일 노선 합의 등을 이유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해왔다.

함양군은 2011년 단독노선으로 추진했고 2015·2016년 두 지자체가 공동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산청군이 노선을 단독 추진하기 위해 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에 반발한 함양군은 백무동과 칠선폭포 인근 선채골을 잇는 2.4㎞ 노선 등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는 중재를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렸고 이번 단일 노선 결과를 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