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양촌·용정일반산단, 경남 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서 기회발전특구 지정 의결
세계 최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 구축 기대

고성 양촌·용정지구 전경도(경남도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의 첫 번째 기회발전특구로 고성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가 최종 지정됐다.

경남도는 20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고성 양촌·용정일반산단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의결됐다고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4대 특구(기회발전, 교육발전, 도심융합, 문화) 중 하나다. 기업의 지방이전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취득세 등 각종 세제 감면과 보조금 등 재정 지원은 물론 정주여건 개선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이날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고성 양촌·용정지구는 157만㎡ 규모로 투자기업인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로 조성된다. 121만㎡ 규모의 기존 사업장과 특구로 지정된 신규 생산기지 면적은 총 278만㎡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조선해양특구로 지정된 후 10년간 산단 조성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일반산업단지로 신규 지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SK오션플랜트가 약 1조 원을 투자해 2026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지정에 따른 기업투자의 직접고용효과는 3600명, 생산유발효과는 3조1346억 원으로 전망된다. 또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 인재 유입의 선순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구에는 SK오션플랜트(주)와 협력기업 31개 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고정식 하부구조물인 재킷(Jacket)을 비롯해 부유식 하부구조물인 플로터(Floater), 해상변전소(OSS) 등 해상풍력 구조물 전반을 생산할 계획이다.

양촌·용정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국내외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의 모기업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 핵심 기자재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부유체 기본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도는 특구 지정을 위해 시군, 투자기업, 전문가와 실무팀을 구성하고 산업육성, 정주여건, 기반시설 등 지원계획과 투자계획, 인력양성 방안 등을 담은 기회발전특구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경상남도지방시대위원회에서 ‘경상남도 기회발전특구 기본계획’을 심의해 지난 4월 산업부에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도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할 수 있는 660만㎡(200만평) 중 이번에 지정받은 157만㎡(46.7만평)을 제외하고 남은 면적에 대해서도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할 계획이다. 7월에는 전국 제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하고,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한 우주항공 분야와 방산, 조선 등 신성장산업 기업수요를 고려해 추가 신청할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고성 양촌·용정지구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