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7900TEU급 친환경 컨선 2척 수주 성공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

HJ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HJ중공업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HJ중공업이 유럽 선주사와 총 2억 2000만달러 규모의 7900TEU(1TEU는 길이 6m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20일 HJ중공업 측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선주사가 향후 2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2척 옵션까지 포함하면 수주 금액은 약 6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2m, 폭 42.8m, 운항속도 22노트로 최첨단 사양과 친환경 설계를 반영한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선박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오는 2026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친환경 설비를 장착하면서도 연료 효율과 컨테이너 적재량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선박 황산화물(SOx)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Ox Scrubber)가 설치되며 향후 탄소중립 운항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건조된다.

HJ중공업은 2022년 LNG 이중연료 추진 7700TEU급 컨테이너선에 대해 영국 선급(LR)으로부터 기본설계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고 같은 해 동형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2021년부터 2년에 걸쳐 수주한 총 6척, 4억 1000만 달러 규모의 5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명명식 당시 품질에 만족한 선주사로부터 감사 인사와 함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핀란드의 바르질라 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한 뒤 하역할 수 있는 탄소 포집·저장 85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하는 등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당사가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라며 "고품질 선박과 납기 준수를 통해 선주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