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충일 욱일기' 의사 결국 사과 "상처받은 모든 분께 죄송"

"수영구청 비리에는 관심을 가져 주시기 당부"
"친일 목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할 의도 아니다"

제69회 현충일인 6일 부산시 수영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아파트 창문에 일본 국군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내걸려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2024.6.6/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걸어 국민들로 부터 비난을 받았던 부산의 의사 이 모 씨가 <뉴스1>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7일 뉴스1 측에 "욱일기를 게양한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특히 현충일에 욱일기를 게양해 더욱 큰 충격을 받으신 보훈가족 여러분과 아파트 입주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떠나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 씨는 "굳이 구차한 변명을 하자면 친일의 목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할 의도가 아니었다"며 "사건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현충일에 욱일기를 게양한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었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부산) 사무국장에게 연락해 사과를 드렸다"며 "가능한 한 많은 분께 찾아뵙고 사과하고자 한다"고 했다.

'현충일 욱일기' 논란 의사가 활동 중인 단체 '법규-X' 전자책(이 씨 제공)

그는 "욱일기와 별도로 수많은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있으나 많은 기자분께 전자책 원고를 전달해 드렸으니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검증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저에게 온라인으로 먼저 사과문을 올려볼 것을 제안해 주신 <뉴스1> 덕분으로 온라인상에 먼저 사과문을 올리니 부디 저의 행동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씨는 현충일인 6일 자기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 두 기와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사실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국민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이어지던 수영구청과의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 현재 수영구청의 건설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법규-X'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해당 아파트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이들은 '국가재산 훔치는 자들, 부제: 우리는 왜 욱일기를 들었나'라는 주제의 전자책을 만들기도 했다.

전자책 '법규-X'에 따르면 이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당초 수영구청 측이 공유지인 부지를 용도폐기하고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했다. 이에 용도폐기한 행정처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그 결과 2013년과 2016년 두 번의 소송에서 이 씨는 이겼다.

이 씨는 "행정청의 용도폐지 처분이 무효가 돼 부지가 다시 공유지로 된 만큼 수영구는 등기를 고치고 일대 주민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