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원당고분군, 다양한 축조기술 복합…가야 고분 중 최대 크기 '개석'

대가야·백제 등 주변 지역과 정치적 교섭한 중요 세력 추정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과 출토된 유물(진주시 제공). 2024.5.27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서 발견된 '진주 원당고분군'의 축조 세력은 대가야와 백제 등 주변 지역과의 정치적 교섭을 한 중요 세력으로 추정됐다.

시는 27일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 및 발굴 조사' 현장 보고회에서 조사 결과와 유물을 공개하며 원당고분군의 가치와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남도와 시의 가야 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 고분군에서 현재까지 조사된 가야 고분 중 최대 크기의 개석(길이 290cm, 너비 208cm, 두께 30cm)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장 보고회에 따르면 이 고분군의 토제(흙둑) 축조 방식은 아라가야 왕릉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봉토분과 유사한 축조 기술이 일부 확인됐다.

봉토 기저부에는 두꺼운 토대를 조성하고 지정목을 박아 정지하는 등 다양한 축조 기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원당고분군만의 독자성과 다양한 축조 기술적 교류가 유추된다.

매장주체부는 중앙 연도식의 횡혈식 석실로 2차례 이상의 추가장 흔적이 확인됐다. 출토 유물 중 토기는 6세기 중엽 가야 말기 형식으로 복합적인 양상(소가야·대가야·재지계)을 보인다.

금속 기류는 대가야 세력권을 나타내는 축소 모형 철기, 백제 사비기 양식으로 추정되는 대장식구를 비롯한 철제 관고리, 관정 등이 출토됐다.

발굴을 진행한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개석까지 비교적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원당고분군 M2호분은 가야 최대급의 횡혈식 석실로 가야 말기의 진주지역 정세를 파악하는 중요 자료"라며 "추가적인 조사로 고분의 축조 방법과 추가장 형태를 비롯한 상장 의례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원당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하며 알리도록 하겠다”며 “6세기 가야지역의 횡혈식 석실 연구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며 추가 발굴을 위해 국비 신청 등 예산확보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왼쪽 두번째)이 27일 진주 원당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진주시 제공). 20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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