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폐사' 논란 거제씨월드 "학대 주장 당치도 않아"

"사육 동물 건강 고려 관리…전담 수의사·사육사 집중 케어"

거제씨월드 야외 생태 설명회.(거제씨월드 누리집 갈무리)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병에 걸린 돌고래를 무리하게 공연에 동원해 죽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는 거제씨월드가 "동물 학대 주장은 당치도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21일 거제씨월드는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동안 동물의 건강과 안전에 집중하고자 언론 대응을 자제했다"며 "하지만 돌고래들의 죽음에 대해 사실과 다른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주장이 보도돼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는 "당사는 사육 중인 전체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생태설명회 참여 여부 및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투약, 혹은 회복기에는 전담 수의사 및 사육사의 집중케어와 함께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태어난 새끼 돌고래의 보유가 불법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거제씨월드는 "최근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신규 개체 보유가 금지됐는데 이를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새끼 돌고래에게도 적용할 것인지는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법 위반 염려 때문에 동물복지 윤리에 반하는 낙태 및 안락사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제씨월드는 돌고래 수족관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로 당시 법규에서 정하는 기준에 맞게 설계됐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허가를 득한 후 전문 인력을 갖추고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된 환경과 강화된 규제로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돌고래의 안전과 행복, 지역사회 관광 자원에 대한 고민까지 감안해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거제씨월드에서는 큰돌고래 2마리가 병에 걸려 치료받던 중 공연에 투입됐다가 숨졌다.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후 총 14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경찰서는 거제씨월드 및 관계자를 동물원수족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