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뇌졸중 발병 시 10명 중 3명 1년 내 사망
최근 10년 간 우리나라 뇌졸중 발병률 9.5%↑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골든타임 내 즉시 전문의 찾아야"
- 강미영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졸중 발생 건수는 지난 2021년 기준 10만 8950건으로 2011년 대비 9.5%(941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 발생률은 212.2건(남성 238.0건·여성 186.6건)이었으며 이 중 80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508.4건에 달했다.
또한 2021년 기준 뇌졸중 1년 내 치명률은 19.3%였으며 여자(21.1%)가 남자(17.8%)보다 3.3%P 높았다. 이 중 65세 이상에서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30.6%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치명률이 35.1%로 가장 높았고 70∼79세(18.0%), 0∼19세(12.7%) 순이다.
지난 10년간 뇌졸중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10만 명 기준)은 지속해서 감소했으나 치명률은 2020년 이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이다. 몸의 한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오는 반신마비가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며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말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뇌졸중의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나 혈액검사와 함께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뇌혈관 조영술 등으로 이뤄진다. CT 검사로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MRI 검사에서 뇌졸중의 종류와 범위를 살펴볼 수 있다.
뇌졸중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혈전을 녹이거나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쓰는 뇌경색과 달리 뇌출혈은 출혈을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한다.
심한 뇌경색의 경우 수술 없이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할 수 있으나 출혈이 심하면 개두술을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기존에 임상 진단을 위해 활용되고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 방법을 개선해 임상 위험도에 유전자 정보를 더한 새로운 한국인 맞춤형 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제니틱스'에 게재하고 있다.
최재영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장(전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며 "타 질환보다 건당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한 경우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질병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희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신경외과전문의)은 "뇌졸중은 골든타임을 요하는 질환이므로 비슷한 증상을 느끼면 즉시 전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평소 고혈압과 당뇨, 흡연, 음주 등의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뇌졸중의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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