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문재인·박형준…부산 범어사에 나란히 달린 연등
“부처님 자비로 모두가 건강하길”…부산 주요 사찰도 '북적'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15일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 부산지역 주요 사찰은 부처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신도들과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웅전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들의 축원이 담긴 연등도 매달려 있어 범어사가 전국적 인지도의 사찰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에서는 경건한 마음이, 공양떡과 물을 손에 들고 '인증샷'을 찍으며 사찰 곳곳을 둘러보는 방문객의 모습에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와 비누만들기 등 즐길거리도 다채롭게 마련돼 있었다.
오후 1시20분쯤 금정구에 있는 안국선원에는 봉축법요식은 끝났음에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친구, 연인 등 발길이 계속됐다.
안국선원은 깨달음을 통한 지혜와 자비의 실천이 목표인 간화선(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을 수행하는 도량으로, 선원장 수불스님이 1989년부터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법당 마당은 공양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안국선원은 비빔밥 등 1만2000여 명분의 공양밥을 마련했다.
안국선원측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방문객 수는 신도 수(5000여 명)의 두 배가 넘은 상태로 앞서 준비한 공양밥도 곧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국선원 관계자는 "자원 봉사자 150여 명이 일주일 전부터 비빔밥과 떡·음료 꾸러미를 준비했는데, 금정구에 있는 떡집이 모두 동원된 것 같다"며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공약밥을 추가로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21m의 국내 최대 좌불상으로 유명한 홍법사도 사찰 입구부터 방문객의 차량으로 혼잡했다.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고 주차장도 만차를 이뤘다. 셔틀버스와 마을버스 이용을 위한 대기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사찰 내부에는 대형 불상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신도들로 북적였다. 오후 3시30분쯤 법당 앞 넓은 정원에서는 음악회를 비롯해 다도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펼쳐지면서 축제분위기가 이어졌다.
법당 앞 한 쪽에는 관욕식을 위해 대기하는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아기 부처님의 몸에 천천히 물을 부은 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신도들의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산진구 주민 40대 김모씨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산의 유명한 절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홍법사가 두번째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으로 가족이 건강하고 경기가 살아 나 사업이 잘 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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