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예서 목숨 앗아간 스쿨존 1톤 어망 참사, 1년 지났지만 여전히 위험"

시민단체, 영도구 스쿨존 전수조사 결과 발표

스쿨존 사망사고가 발생한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9일 오후 영도구청 앞에서 초등학생 등하굣길 안전 확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 사고가 최근 1년을 맞은 가운데 영도구도 내 스쿨존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참여연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 등은 2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부산시민사회 토론회'를 열고 영도구 어린이 통학로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영도구 내 스쿨존 25곳과 미지정 구역 10곳이다. 평가 지표는 △제한속도, 차량통제 등 도로조건(12점)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 무단횡단 방지시설 등 보행조건(14점) △신호등 및 횡단보도 시설(24점) △건설공사장 등 위험작업장(-8점) △ 드롭존 설치 등 가점(+10점) 등으로 구성됐다.

스쿨존 25곳은 50점 만점에 평점 22.3점, 미지정 구역은 평점 8.4점을 기록했다.

조사 결과 스쿨존으로 지정됐음에도 차량 제한속도(30㎞)가 지정되지 않은 곳은 3곳이 있었고, 등·하교 시간 차량통제를 하는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박찬형 부산참여연대 지방자치본부장은 "영도구는 지형적으로 경사도가 심하고 우회도로도 확보돼 있지 않다"며 "사고가 난 영도구 청동초의 사례를 보면 우회할 도로가 마땅히 없어 등하교 시 2.5톤 이상 화물 차량에 대해 통행 제한을 오전 8∼9시까지 1시간만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1톤 이상 화물차량이 대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회를 통해 도로의 경사가 잦은 영도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시설과 제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도로 미끄럼 방지 시설, 경사길 도로 요철물, 경사길 주차용 턱 설치 등 맞춤형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며 "경사지에서는 차량 속도를 시속 10~20㎞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