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서 백일해 집단 감염…4일 만에 36명 발생

한 시민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한 시민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지역 내 백일해 환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에는 지난 15일 한 학교에서 처음으로 발생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관련 조사를 실시, 18일 19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집단 감염임을 파악했다. 모두 10대 환자였다.

이후 학생과 교직원 등 16명이 추가 감염, 며칠 새 환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 백일해 백신 접종이 감소해 2023년 하반기부터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의 백일해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호흡기 증상과 함께 2~3주 이상 지속되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이다.

감염 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격리 기간은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이다. 항생제 투여를 하지 않으면 3주간 격리해야 한다.

접종이력이 있는 경우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전파 차단을 위해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백일해 발생 유행이 보고된 국가들은 정해진 접종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중증화 가능성이 큰 영·유아의 감염 방지를 위해 산모 예방접종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기본접종 이후 적기에 추가 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단체생활을 한다면 추가 접종을 꼭 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들은 기침예절 실천,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실내환기, 호흡기 증상 시 의료기관 방문 등 개인위생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