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조선업 표심 어디로’ 거제 변광용 vs 서일준 6년만에 리턴매치
진보세 강하지만 역대 총선 모두 보수 승리
보수성향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 막판 변수될까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경남 격전지로 꼽히는 거제 선거구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거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양대 조선소 젊은 노동자가 많아 경남에서 드물게 진보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역대 총선에서는 모두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흐름을 타고 중도층 확장에 나서는 한편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개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의 ‘리턴매치’로 더욱 관심을 끈다.
앞서 변 후보와 서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거제시장직을 두고 겨뤘다. 당시 변 후보는 52.47%의 득표율을 받으며 서 후보(45.64%)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에도 변 후보가 이기면 민주당 최초 거제시장에 이어 민주당 최초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반면 현역 의원인 서 후보는 시장 선거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치르며 재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 5~6일 치러진 거제시 사전투표율은 33.31%로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정권심판 바람이 불면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고 오히려 보수 결집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거기에 최근 2년간 거제의 청년인구가 유출되면서 보수세가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조선업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점을 파고들었다.
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조선업·물가정책 실패를 주장하며 조선산업 기본법 제정, 외국인 노동자 쿼터 확대 재검토, 조선업 4대 보험 체납 해결 등 조선업 위주의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세웠다.
거기에 당의 지원 사격을 업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표가 변 후보와 함께 삼성중공업 출근길 인사로 노동계 지지를 호소했고 이틀 뒤 2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파란 옷을 입고 고향 거제를 찾아 변 후보를 응원했다.
국민의힘 서일준 후보는 2019년 문재인 정부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 시도를 집중적으로 조준했다.
당시 거제시장이었던 변 후보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미온적인 대응을 했고 이에 따라 조선경기 침체가 찾아왔다는 것.
서 후보가 변 후보의 조선업 4대 보험 체납 공약을 ‘거제 경제 위기설 유포’로 비판하면서 곧이어 한화오션 임금피크제 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채택한 것도 노동계 지지세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워장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부·울·경 지원유세 첫 일정으로 고현사거리를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성향 개혁신당 김범준 후보가 출마하면서 표를 얼마나 끌어올지도 관심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서 후보를 단수 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탈당 후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는 조선업계 임금 직불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조선업 노동자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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