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 부산수영, 정연욱-장예찬 '단일화' 막판까지 샅바싸움
정연욱, 7일 장예찬에 선대위원장직 제안
장예찬 "여론조사 거쳐 단일화 하자" 압박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4·10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일 정연욱 국민의힘 부산 수영 후보가 같은 지역구 장예찬 무소속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 하자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정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당신과 보수의 미래를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해달라"고 제안했다.
정 후보 측은 "공천을 받은 뒤 탈락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수영 발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온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내려놓을 때다. 그것이 장 후보가 열망해 온 보수의 승리를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며 "진심으로 제안한다. 수영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진두지휘해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늦지 않았다. 모든 조건을 양보할테니 보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로 지지층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100%가 아닌 200%, 300% 불리한 조건도 모두 수용하겠다"며 "정 후보만 결단하면 된다. 장예찬은 마지막까지 보수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장 후보를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했으나 장 후보의 과거 발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을 취소하고 정 후보를 재공천했다.
이후 장 후보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면서 부산 수영은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국민의힘 정연욱,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수영 선거구가 생긴 이래 단 한 차례도 진보진영에서 의석을 가져간 적이 없지만 이번엔 보수표 분산으로 여당의 수영구 사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차례 부산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도 수영은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고 있다는 점, 당 지도부가 양측의 단일화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서 친윤 장 후보에게 심정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수진영에선 정 후보와 장 후보의 단일화가 수영 총선 필승카드로 꼽고 있는 만큼 극적인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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