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1m 앞에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교육환경평가' 통과
부산 해운대 해원초 학부모 '반발'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한화갤러리아 부지에 추진되는 초고층 실버타운 신축 개발 사업이 교육환경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열린 마린시티복합시설개발사업의 교육환경평가가 승인됐다.
이 사업은 해운대구 우동 1406-7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73층 2개동 건물을 신축하는 개발 사업으로, 인근 해원초와 불과 21m 거리를 두고 있다.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평가위원 15명은 통학안전, 일조, 대기질, 소음·진동 등의 평가 기준으로 이 사업이 교육환경에 미치는 적정성 여부를 심의했으며,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됐다.
부산시교육청은 "해원초는 기존 아파트로 인해 일조 침해가 있는 상황이며 이번 사업으로 인해 운동장은 일조 추가 침해가 없다"면서 "다만 일부 교실은 연속 일조는 7분11초, 총 일조는 최소 10초~최대 28분 17초 감소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환경평가가 승인됨에 따라 시행사인 비에스디앤씨는 환경영향평가, 지하안전성평가 등의 건축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해원초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앞서 해원초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 집회를 열고 "해원초의 경우 이미 학교를 둘러싼 4면 중 2면이 마린시티 고층빌딩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고층빌딩이 추가로 세워지면 비 온 뒤 마르지 않는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아야 할 게 자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원초 학부모회 회장은 "이미 침해를 받고 있어 추가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은 어떤 절차를 통해 밝혀진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위원회는 아이들의 피해가 지속되지 않도록 할 예방 방안은 없이 '학습권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 모호한 권고 사항만 제시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에 해원초 학부모회는 오는 5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의 면담을 갖고 이와 같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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