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고 개축 부지서 소 모양 토기 출토…가야문화권서 첫 확인

말이산고분군과 인접

소 모양 토기(바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함안=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안군은 함안고등학교 개축 공사 예정 부지에서 가야문화권 최초로 소 모양 상형토기가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바른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수혈 13기, 구 3기, 주혈 30여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출토 유물은 고배(高杯), 호(壺), 소옹(小瓮), 개(蓋), 상형토기 등이다.

길이 8.2m, 폭 4.4m, 깊이 0.3m 구덩이에서 발견된 상형토기는 소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등 부분에는 뿔잔이 부착됐다

소의 머리 부분은 눈, 코, 입, 턱 등을 표현했고 엉덩이, 꼬리 등의 전체적인 형태도 입체감 있게 만들어졌으며 등 부분에는 뿔잔이 부착됐다. 다리는 모두 결실된 상태로 출토됐으며 뿔잔과 몸, 엉덩이, 이마, 얼굴 등에 사선문 또는 격자문이 새겨져 있다.

이러한 상형토기는 기마인물형뿔잔(김해 덕산리 출토·국립경주박물관 소장)과 형태가 유사하며 김해 봉황동유적에서 출토된 뿔잔의 격자 문양과도 비슷하다.

소를 형상화한 상형토기는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신라 문화권의 토우나 토용의 사례도 많지 않아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함안고등학교 부지는 남쪽으로 말이산고분군이 있고 서쪽으로는 아라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함안 가야리유적이 있다. 함안공원 충의공원 유적에서 삼국시대 유구 등이 확인되고 있어 이번 발굴조사로 주변 일대는 삼국시대 생활유적이 넓게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원형 보존 유적인 충의공원 유적과 연계해 종합적 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