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 '전공의 이탈' 사태에도 의료봉사 실시

3일 부산 온종합병원 그린닥터스 국제진료센터에서 그린닥터스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3일 전국 의사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모여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그린닥터스는 외국인근로자, 북한이탈동포응급환자 대상 의료 봉사를 펼쳐 눈길은 끈다.

3일 그린닥터스에 따르면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6층 국제진료센터에서 외국인근로자, 북한이탈동포 등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평소 감기, 몸살, 복통 등 경증을 호소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주로 찾아왔으나, 3일엔 환자들 중 대다수가 심부전증, 협심증 등 심장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국제진료센터를 찾아 이현국 온종합병원원 심혈관센터 센터장(심장내과 전문의)은 혼자서 환자 9명을 도맡았다.

중국인 2명, 베트남인 1명, 우즈베키스탄인 1명, 러시아인 2명, 네팔인 2명에 북한이탈동포 1명으로 국적도 다양했다.

이현국 센터장은 이날도 병원 6층 임시진료실과 1층 응급센터 옆에 있는 X선 검사실을 수차례 오가며 심전도검사와 심장초음파검사, X선검사 등을 실시했다.

이날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 A씨는 "일요일 하루는 참아보고 진료하는 이튿날인 집 근처 병원에 가려했으나,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대거 대학병원을 이탈하면서 진료가 어려운 데다 동네의원까지 조만간 휴업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급히 그린닥터스 국제진료센터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국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장은 "최근 대학병원들의 정상진료 차질로 인해 종합병원 업무가 폭증해 이미 과부하상태"라며 "하루 외래환자만 100명이 넘고, 퇴근 후에도 응급콜을 응대하는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심장질환은 골든타임을 다투는 응급상황이어서 아무리 바쁘고, 힘에 부친다고 해도 눈앞에서 경각을 다투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그린닥터스를 통해 의료봉사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근 그린닥터스재단 이사장은 "그린닥터스 소속 의사들은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함께 한다'는 신념으로 의료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인류애 구현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려는 그린닥터스 의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는 2003년 처음 외국인근로자 등을 위한 국제진료센터를 개설한 이래 20년간 6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