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55명 떠난 양산부산대병원…환자들 "파업 장기화 우려, 중단해야"
병원 "아직까지 심각한 진료 차질은 없어"
- 송보현 기자
(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대규모 병원 이탈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양산부산대병원은 아직까지는 의료 공백 같은 대란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전공의 163명 가운데 전날보다 한명 늘어난 누적 155명이 사직서를 냈다. 이들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은 데다 복귀 의사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집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 허리를 다쳐 진료를 받으러 온 박모 씨(54)는 “(의료 공백을) 피부로 느낄 정도 까지는 아니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결국 ‘진료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병동서 만난 김모 씨(37)는 “환자들 고통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파업 명분도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 피해는 환자들의 몫”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 측은 현재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일정 조율을 중이지만 기존 잡힌 수술을 변경하는 등으로 돌려보낸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들이 공백을 채우고 있어 당장 진료 차질은 없다”며 “파업 이틀간 ‘코드블루’와 같은 엄중한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드블루는 의료코드의 한 종류로 생명이 위독한 긴급상황으로 심장마비나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 사용한다.
이어 “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변화되는 현장 상황에 따라 환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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