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 "경전철 삼계동 신설역사 간이승강장 형태로 추진"

부산시에 환승 손실 분담비율 조정도 요청

부산김해경전철 김해시청역. ⓒ News1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은 15일 “사업 타당성 부족 등으로 답보 상태에 놓인 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역사 신설을 간이승강장 형태로 바꿔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위해 부산김해경전철과 업무협약을 맺고 3월부터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인·허가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공사 기간은 약 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경전철 종점 부근인 삼계동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 따른 인구 증가를 감안해 역사 신설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운영 타당성과 안전성 용역을 진행했다.

해당 결과 비용·편익(B/C) 수치가 0.77로 나왔다. B/C값이 1.0보다 낮으면 편익보다 비용이 많이 든단 뜻이다.

시는 종합평가(AHP)를 통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적격성 재조사를 신청했으나 이 역시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시는 작년 7월 의정부 경전철을 벤치마킹해 사업비는 줄이고 시민 교통 편의는 가져갈 수 있는 간이승강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 연도별 재정지원금 지급현황과 1일 평균 승객수 (김해시 제공)

홍 시장은 이날 부산김해경전철 환승 손실 분담 비율 조정을 부산시에 요청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우리 시와 부산시는 김해·양산·부산 버스, 부산김해경전철, 부산도시철도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에 합의하고 환승 손실 분담 비율을 협의 중”이라며 “경전철 사업재구조화 당시 정해진 비용보전 비율인 김해 63%, 부산 36%로 하자는 게 부산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6년간 환승이 발생하는 역사 소재지를 보면 부산 역사 환승 비율이 매년 약 85% 정도로 대다수 환승이 부산에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010년 체결한 부산·김해·양산지역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 시행에 관한 협약서에 ‘경전철 관할구역 내 환승 손실은 각각 부담하고 관할구역 간 환승 손실은 50%씩 부담한다’고 돼 있다”며 “사정이 이런데 광역 환승 무료화에 따른 손실 분담 비율까지 기초 자치단체인 우리 시가 더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에서 환승 손실 분담 비율을 협약서에 근거해 이뤄질 수 있도록 거대도시 품격에 맞는 결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