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엄광산 멧돼지 폐사체 돼지열병 확진…방역당국 '비상'

부산서 세번째 감염…2, 3번째가 엄광산서 발생

전북 임실군 임실축협에서 열린 ‘202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가상방역훈련’에서 가축위생방역본부 초동방역팀이 출입 금지를 하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2023.8.31/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전국이 가축 전염병 위험에 노출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3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부산 서구 엄광산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금정구에서 ASF가 지역 최초로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4일 사상구 내 엄광산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 1마리에서도 지난 18일 ASF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례는 모두 엄광산에서 발견돼 지역 내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역학 조사를 벌이면서 기장군과 강서구에서 거점 소독 시설을 운영하고 지역 양돈 농가 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는 부산시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하고 부산시청과 서구를 비롯해 사상구청, 금정구청 측에 철저한 방역관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와 탐지견을 활용해 반경 10㎞ 내 폐사체 수색과 포획 등을 강화하고 전파원인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조사도 실시하겠다"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