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힘 중진 '공정한 공천' 강조…전략공천 기류 흔들리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채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채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부산 정치권에서는 '공정한 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대통령실 출신 등 친윤(친윤석열)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만큼 부산지역 공천을 두고 여당 내 갈등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향식 공천(경선)을 요구하며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부당한 컷오프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며 당을 향한 압박에도 나섰다.

5선 중진 의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갑) 역시 지난 10일 자신의 저서 '내가 일하는 이유' 출판기념회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공정한 공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의 험지 차출론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활동을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구 주민"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은 함부로 다른 곳을 가겠다. 불출마를 하겠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부산지역의 중진 의원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앙발 낙하산식 공천'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부산에서는 윤 대통령의 청년보좌관을 외치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수영)을 비롯해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주진우(해운대갑)·정호윤(사하을)·이창진(연제)·김유진(부산진을)·김인규(서동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또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중·영도),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중·영도) 등 정부부처 출신 인사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에서 오랜기간 동안 정당 활동을 해 온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사는 "지역 정서도 모르는 인사들이 아무 비전도 없이 권력으로 공천권을 받는다고 하니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당장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중앙당과 대통령실에서 '낙하산 식 공천'을 밀어붙인다면 공천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he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