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콰도르 SECA 협정에 부산·경남 화훼농가들 "경쟁력 상실 우려"

에콰도르 장미 10송이 3000~4000원, 국내산의 절반가격
"화훼류 수급 유통에 대한 해결책 제시하라"

부산·경남 화훼생산자연합회는 8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에 화훼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경남 화훼생산자연합회 제공)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 소식에 화훼농가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무분별한 플라스틱 꽃 사용과 외국산 화훼 수입 증가로 농민들은 죽어가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부산·경남 화훼생산자연합회는 8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회에 화훼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 화훼생산 농업인은 700여 농가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1일 한국·에콰도르 SECA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화훼생산 농가들이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콰도르는 장미 생산량이 세계 7위로 10송이에 3000~4000원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국내 농가는 7000~8000원에 판매 중인데 이 가격을 받아도 인건비, 자재비, 전기세 등을 충당하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따른 농가 피해 현황 조사와 보상, 화훼류 수급 유통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합회가 요구하는 화훼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갑) 국회의원이 발의했다. 이 법안은 화훼 원산지 표시 강화, 재사용 화훼를 강력 단속하는 화환 이력제 적용 등이 주요 골자로 현재 국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정윤재 부산·경남 연합회 공동 회장은 뉴스1에 “화훼농가가 등한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항의 집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11일 김해시 대동면의 한 거베라 농가에서 화훼 폐기 항의 시위에 이어 22일 국회에서 항의 방문·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26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전국 화훼농가와 함께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