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서울대병원 이송에 부산의사회 "지역 의료계 무시" 반발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에 찔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한 것에 지역의료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부산시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대학교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고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수술 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의 해결책으로 '지역 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 추진한 민주당 스스로가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증명했다"며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전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며 "과연 대한민국 그 누가, 자신이 원한다고 지역에서 119 헬기를 타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급 종합병원으로 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지역시민과 의료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10시29분께 가덕도 신공항 부지가 보이는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중 피의자 김모씨(67)에게 급습당했다.
1.4㎝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고 내경정맥 부상을 당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1시간 40분가량 봉합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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