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내일을 응원해"…부산 용두산공원서 갑진년 타종식

박형준 부산시장 "새해, 글로벌 허브 도시 원년될 것"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2024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식이 열리고 있다(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새해에는 우리 가족 바라는 것 모두 성취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31일 오후 11시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열린 2024년 새해맞이 시민의 종 타종행사에서 만난 30대 정미명씨는 "지난해에는 우리 가정에 힘든 일이 많았다. 올해는 회복과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중구 용두산공원에서는 오후 6시부터 '소원 다 이뤄용'이라는 주제로 청룡 민속놀이, 행운부적 만들기, 도전 스태킹 등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핫팩·음료 서비스가 제공됐고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는 한복을 멋지게 입고 등장해 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에도 타종식을 보러온 시민들로 행사장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다. 이날 시는 안전을 위해 참여인원을 7000명으로 제한했다.

1일 자정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등 타종자들이 시민의 종을 치고 있다(부산시청 제공)

오후 11시쯤 시민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결혼·취업·연애 성취 등 각자의 염원을 적은 피켓을 흔들며 큰 소리로 소원을 외쳤다. '너는 행복이 어울려', '값진 내일을 응원해' 등 서로를 응원해주는 덕담 문구도 눈에 띄었다.

함께 온 연인·가족끼리 서로를 격려해주는 모습도 보였고 서로를 끌어안은 채 타종식 본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영도구 주민 전정구(30대)씨는 "잠시 뒤면 40대에 들어선다. 타종식을 보면서 마음을 다지고 새해에는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대박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중구 주민 임민정(40대)씨는 "남편이 몸이 아파서 가족 모두 걱정이 많다. 새해에는 건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 소중한 것 같다. 모두들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해맞이 15초 카운트다운'과 함께 자정이 되자 갑진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용두산공원 시민의날 타종행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부산시청 제공)

타종자로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등 총 22명이 나섰다. 타종자들은 희망·사랑·평화 3개 조로 나눠 각 11회씩 총 33번의 종을 울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환하고 밝은 희망의 기운 속에서 바라는 모든 일을 이루고 가정에 일년 내내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시장은 "새해에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는 원년이 될 것이다. 핵심 사업들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이를 통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싶은 부산'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이 품고 있는 계획과 염원이 모두 이뤄지는 값진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