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행세' 572명 속여 410억 가로챈 조폭…136명 무더기 검거

가짜 투자사이트 운영

경찰이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조직원을 검거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피해자 570여명을 상대로 410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부산경찰청은 유사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전기통신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등 13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직폭력배들이 대포통장을 유통해 가짜 투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계좌번호를 확보, 해당 계좌와 관련해 전국 관서에 접수된 90여건을 이송 및 병합해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계좌 및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리딩방 사무실과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해 개인정보 파일과 투자 유도 대본, 대포폰, 대포통장 등을 확보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은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 피해자들을 채팅방으로 유인해 자신들을 투자전문가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책과 사이트 관리, 회원 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사전에 분담해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들에게 계좌 등 명의를 대여한 9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조직폭력배로부터 평균 2000만원을 받고 계좌와 OTP카드, 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양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 피해자는 총 572명으로 410억원 상당을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피의자 명의 계좌분석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특정, 총 24억원 상당을 기소 전 추징보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