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오진호' 김오랑 중령 추모 행사…12일 김해서
김해 삼성초교와 삼정중 사이 김 중령 흉상 앞
-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12·12 쿠데타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쪽 신군부에 맞서다 숨진 김오랑 중령의 추모 행사가 경남 김해에서 열린다.
김해인물연구회는 12일 오전 10시 김해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 세워진 김 중령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12·12 군사반란을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 김오랑 중령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해인물연구회는 2014년부터 매년 김 중령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김지관 회장은 “처음 몇 해는 김 중령의 친구분들이나 특전사 동기, 주민분들이 제법 참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과 참여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매년 찾는 분들은 늘 있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1945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삼성초, 김해중, 김해농업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1970년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김 중령은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불법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온 신군부 측 군인들에 홀로 맞서 교전하다 자정을 넘긴 13일 오전 0시 20분께 M16소총 6발을 맞고 숨졌다.
그는 사망 당시 34세, 계급은 소령이었다. 사후 10여년이 넘도록 추서되지 못하다 1990년에 이르러 중령으로, 2014년 4월 1일 특전사령부 연병장에서 보국훈장 삼일장이 추서됐다.
같은 해 6월 6일에는 김해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 김 중령 흉상이 세워졌다.
최근 12·12 군사 반란 당시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배우 정해인이 열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인물인 김 중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소령의 아내 백영옥씨는 남편의 죽음 뒤 충격으로 시신경이 마비돼 실명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최세창, 박종규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던 백 여사는 1991년 6월 28일 부산 영도의 자택 3층 건물에서 실족사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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