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걱정 없이 서핑" 낮 20도 부산 해수욕장 반팔 차림 '북적

10일 낮 1시 기준 낮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른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2023.12.10/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른 가운데 부산 주요 해수욕장은 따뜻한 겨울 날씨를 즐기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낮 12시께 송정해수욕장. 시민들은 반팔 차림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겨울 바다를 만끽했다.

서핑 성지답게 따스한 날씨에 바다로 향한 서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음식점과 카페는 테라스 창을 활짝 연 채 영업을 개시했다. 나들이객들은 인근 푸드트럭에서 간식거리를 사 모래사장에 앉아 점심을 먹기도 하고,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기도 했다.

이번 주말 내내 서핑을 했다는 한 서퍼는 "오늘은 파도가 잔잔해 나오지 말까 하다가 날씨가 화창해 또 나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겨울에도 서핑을 하긴 해도 날씨 때문에 여름만큼 즐기긴 쉽지 않은데 이번 주말은 추위 걱정 없이 파도를 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인근 한 카페 직원은 "요즘 생강차, 레몬차 등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찬음료 주문이 주로 들어오고 있다"며 "원래 겨울엔 테라스 쪽 문을 닫아 놓는데 어제부터 창을 활짝 열고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부산 주요 관광지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송정역에 관광객들이 해변열차를 타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2023.12.10/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역시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기공간에 길게 줄을 선 이들 대부분 외투를 벗어 팔에 걸치거나 목도리를 풀러 가방에 매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망토를 입은 직원들도 탑승객들을 안내하며 손 부채질을 해댔다.

경기도에서 놀러 온 전정철씨(30대)는 "이렇게 날씨가 따뜻할지 몰라서 두툼한 옷만 챙겼더니 여행 내내 더위와 싸우고 있다"면서 "겉옷을 벗었는데도 더워서 혹시 해변열차에 에어컨이 가동되는지, 창문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이날 낮 1시 기준 부산 해운대구는 20도를 기록했으며, 전날 부산 낮 최고기온은 20.7도까지 올랐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3년 12월 1일 20.9도, 2위 1948년 12월 18일 20.8도 다음으로 부산에서 3번째로 더운 12월 날씨였다. 평년보다는 7~11도 높은 기온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이동성고기압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번 주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