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시민도서관 소장 고문헌 14종 부산시문화재로 등록
-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은 경국대전 등 소장 고문헌 자료 14종이 부산시지정 유형문화재 및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됐다고 7일 밝혔다.
시민도서관 고문헌 자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2년 포은시고(부산시지정 유형문화재), 2009년 교린수지(부산시지정 문화재자료) 이후 14년만이다.
이번에 지정된 고문헌 자료는 모두 14종(48책)으로 '경국대전(經國大典)'6권(4책)은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韓日外交關聯書一括)'12종(42책)과 '부산항총무회소(釜山港總務會所)'1종(2책)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경국대전은 조선의 최고 법전으로 시민도서관 소장본은 신축년인 1661년(현종 2)에 중앙관청인 운각, 즉 교서관에서 금속활자로 간행한 운각주자본이다.
금속활자본은 목판본에 비해 희소성이 크며, 운각주자본은 학계의 경국대전 연구자들이 가장 널리 이용해 온 판본 중 하나로 법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인정됐다.
한일 외교 관련서 일괄은 모두 12종(42책)으로 메이지 정부가 조일수호조규 체결 이후 조선 정부와 교섭을 진행하던 시기에 생산된 문서들이다.
이 문서들이 생산된 장소는 대부분 부산으로 동래 지역민과 부산항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동향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부산 지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됐다.
부산항총무회소는 1876년 조일수호조규 체결 이후 개항장의 통상과 외국 상인과의 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진 조선인 중심의 근대적 상업기구 중 하나인 '부산항총무회소'의 규칙을 담은 문건이다.
시민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객주회의소본, 감리서본 2책이 국내 유일본이다. 이 문건은 개항 이후 한국 근대 경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됐다.
천정숙 시민도서관장은 "앞으로도 가치 있는 고문헌 자료의 발굴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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