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인구 순유출 올해 3분기 '전국 2위'…청년 23% "탈경남 계획"

3505명 순유출, 대학·일자리 이유로 청년 전출 집중
타지역 대학 진학해도 졸업 후 경남 회귀 34.9% 그쳐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2023 용인시 하반기 일자리박람회, 청년 잡페어'에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올해 3분기 경남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전국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자리와 대학 진학을 이유로 청년층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경남은 올해 3분기 7만 2605명이 전출하고 6만 9100명이 전입해 3505명의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경남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017명) 대비 감소했지만 전국 17개 시도의 올해 3분기 인구 순유출 규모에서는 서울(5082명)에 이은 두번째로 비수도권에서는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745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770명, 30대 265명, 10대 미만 228명, 40대 41명의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1263명, 경기 942명, 대구 266명 순으로 경남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했다.

순유출된 20~30대 경남청년 인구(3010명)는 부산(35.2%), 서울(17.3%), 경기(13.8%)의 순으로 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은 경남 청년인구의 유출 원인에 대해 직업(일자리 및 취업)과 교육(대학진학)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청년인구의 유출과 이주의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경남지역 고등학교 졸업자의 58.3%가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

이들 중 대학을 졸업하고 경남으로 돌아오는 비율은 34.9%에 그쳤다. 경남지역 대학 졸업자의 38.1%도 취업 시 타지역으로 이동했다.

경남에 잔존하는 청년 중 23.3%도 타 지역 이주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이유는 직업(61.3%), 교육(12%), 문화여가(13.6%)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우수한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많은 지역인재와 청년층이 대학과 직장을 따라서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과 지방의 인적자본 축적 격차뿐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격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