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임원, 비위 의혹에 사직…계약 건설사 골프 접대 받아

부산도시공사 전경.(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도시공사 전경.(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도시공사 고위직 임원이 공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건설사와 여러 차례 골프를 친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 청렴감사실은 지난 3일 부산시로부터 고위직 간부 A씨에 대한 비위 의혹을 통보 받았다. 시로부터 공문을 받은 청렴감사실은 지난 6일 사건을 접수,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에 대한 비위 의혹은 지난 1일 행정안전부를 통해 처음 접수된 뒤 부산시와 공사에 순차적으로 통보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달 30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돌연 사의를 표명해 1일 의원 면직 처리됐다.

자체조사 결과 공사는 A씨가 공사 협력 업체인 건설사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으나, 면직된 A씨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는 실시하지 못했다.

공사 관계자는 "사의를 표명한 A씨에 대해 신원조회 및 비위조사진행 건이 있는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의원면직이 이뤄져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면서 "상호간에 합의는 있었겠지만 A씨가 향응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 소속으로 비위를 저지른 데에 따른 고소·고발 등 법률 검토를 통해 사후 조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공사에서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다른 기관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해 향후 조치사항과 조직 기강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내부 비위를 인지할 경우 주저 없이 신고하고, 업체와의 골프를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각종 심사·평가 관련 위원회는 재무·재난안전 분야 외에는 외부위원으로만 구성하고, 보직자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전 임원 비위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해 철저히 조치하고,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쇄신으로 재발 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