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실내수영장서 깔따구 유충 발견…시설공단 9일 간 감추다 뒤늦게 사과

지난달 23일 시설 점검 중 발견, 조치 후 재개장
공단, 유충 발견 사실 "설명 시점 놓쳤다" 해명

창원실내수영장 내부 모습.(창원시설공단 제공)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창원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창원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창원실내수영장 내 수위조절판이 파손됐다는 이용객 민원이 들어왔다.

이에 관리 직원이 파손된 수위조절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원인 미상의 생물체 1개 개체를 발견했다.

공단은 원인 미상의 생물체를 채집해 인천 국립생물자원관에 검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25일 생물체는 깔따구 유충으로 판명됐다.

앞서 공단은 지난달 23일부터 실내수영장을 휴장했다.

당시 공단측은 수영장 밸런스 탱크 일부 누수와 수위조절판 부분 파손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긴급 휴장을 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공지내용 중 원인 미상의 생물체 발견이나 유충과 관련된 안내는 없었다.

공단은 수영장 휴장 기간 동안 시설 보수, 내부 창호·출입구 정비, 수질환경 개선, 살균 소독, 특수 방역 등을 실시했다.

지난달 31일 시설물 안전점검과 유충 거름망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1일부터 수영장을 재개장했다. 다만 재개장 공지에도 유충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깔따구 유충 발견부터 재개장까지 9일간 이같은 사실을 수영장 이용자와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자 공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단 측은 유충 발견 이전에 수영장 시설 보수를 위한 휴장을 결정했다고 항변했다.

공단 관계자는 유충 발견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최초 발견 생물체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시민 안전과 불편해소를 위한 시설환경 개선에 주력하다보니 시민들께 설명하는 시점을 놓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의 경우 지난해 7월 진해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후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검출된 바 있다.

당시 창원시는 유충 발견 36시간만에 대외에 발견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판 받은 바 있다.

pms44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