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들여 추진하던 김해 NHN클라우드데이터센터 결국 무산

NHN·HDC현대산업개발 "높아진 공사비·사업성 악화 사업추진 어렵다"
김해시 “시민 여론 수렴해 개선방안 검토”

NHN클라우드㈜, HDC현대산업개발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NHN김해데이터센터 건립 공사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3.11.1 ⓒ 뉴스1 송보현 기자

(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경남도와 김해시가 NHN클라우드㈜,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약으로 추진한 NHN김해데이터센터 건립 공사가 무산됐다.

NHN과 현대산업개발은 1일 오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 당시 계획한 투자금액보다 높아진 공사비와 사업성 악화 등으로 더이상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분들께 사과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NHN 측은 현재 진행하는 김해R&D센터와 NHN아카데미 경남캠퍼스 운영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지난 2022년 9월부터 사업정상화를 위해 19차례 양사와 회의를 거쳤지만 중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김태문 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양 측과 보조금 지원, 공사 기간 단축 방안 등을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에서 더 이상 추진 요구를 하기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개발지인 부원지구는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으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홍열 도시관리국장은 “현재 개발계획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며 “인허가권자인 우리 시는 관련 인허가(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인가 등)에 대해 시민 여론과 대상지 주변 여건을 고려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 부원동 271일대 'NHN 데이터센터' 예정지.

앞서 2020년 6월 경남도는 김해시, NHN·현대산업개발과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NHN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개발해 총 5000억원을 들여 2022년 하반기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 필수시설인 데이터센터(1~7층)와 연구개발센터(8~13층)를 짓고, 현대산업개발은 남은 터에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당시 경남도는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10만대 이상 운영할 수 있어 경기도 판교의 ‘토스트 클라우드센터’의 4배 규모”라며 “개발센터에 필요한 연구인력 500여명을 모두 지역인재로 고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사업 면적은 6만6350㎡로 잡았으나 2020년 10월 3만867㎡로 축소 변경했다. 준공 시점도 2022년 하반기로 계획했지만 세부설계와 부지 확보에 시간이 소요돼 2023년 하반기 준공을 전망했다.

하지만 공사는 진척이 없었다. NHN과 현대산업개발은 “협의를 통해 최대한 공사를 원만히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양측에서 공사 기간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결국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