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녹여낸 345년의 유산"…연말 중구 역사가 부산 트리 불 밝힌다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디자인 확정…'샤이닝 헤리티지 345년'
55년 세월 담은 전차·빛분수 등 설치…12월초 개막 예정

성탄절 이브인 24일 저녁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에 설치된 트리 조명들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2022.12.24/뉴스1 ⓒ News1 DB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연말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부산 광복로 겨울 트리축제가 올해는 지역의 역사를 살린 축제로 되돌아온다.

21일 부산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는 최근 동서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실시한 디자인 용역을 통해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디자인을 확정했다.

이번 축제 테마는 '샤이닝 헤리티지 345년'으로 중구의 역사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1678년 설치돼 200년간 일본과의 외교 창구 역할을 하던 초량왜관이 만들어진 지 345년이 된 올해를 기념한 것이다. 국제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시점도 이때부터로 알려져 있다.

중구 용두산공원 일대에 자리했던 것에 착안해 중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역사를 담아내 345년의 유산을 빛으로 녹여낸다는 구상이다.

1968년 운행이 종료되기 전까지 50년간 시민의 발이 되어준 부산 전차가 55년의 세월을 달려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씨베이파크선 트램이 되어 만나는 '시간을 달리는 전차'도 선보인다.

부산 광복로 메인트리 조감도.(중구청 제공)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용두산 꽃시계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싣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신비한 꽃시계'도 설치된다.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인 '메인 트리'에는 구(球) 모양의 트리를 손으로 만지면 빛이 발생하는 '감응형 일루미네이션 빛 버블 기술'이 도입돼 볼거리를 더했다.

축제 오프닝은 2025년 설치가 예정된 '분수광장'을 형상화한 빛줄기가 뿜어나오는 무브먼트로 연출되는 '광복의 빛분수'가 연다.

지난해부터 구는 광복로 일대에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를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로 명칭을 변경해 자체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구비 7억원이 투입되고, 오는 12월초부터 1월까지 약 40일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진봉 구청장은 "중구의 역사를 담은 아름다운 트리축제를 통해 빛으로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희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설치될 분수광장을 형상화한 '광복의 빛분수'.(중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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