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유방암 수술 명의’ 배영태 교수 영입

배영태 교수.  (온종합병원 제공)
배영태 교수.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이 유방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 분야의 명의로 손꼽히는 배영태 전 부산대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정영래 부산대병원 임상교수 출신 과장을 영입해 진료를 시작한다.

9일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배 교수는 부산대의대를 졸업, 동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줄곧 부산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과 유방 재건술에 주력해왔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조직검사로 보편화된 맘모톰 조직검사(Mammotome biosy)를 최초로 국내 도입한 배 교수는 유방암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89.3%, 10년 생존율 85%를 기록해 우리나라 5년과 10년 평균 생존율 각각 80%, 70%를 크게 상회해 유방암 수술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배 교수는 또 종양절제와 유방 복원을 동시에 시행하는 ‘원스톱 종양성형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배 교수와 부산대의대 외과학교실이 함께 출판한 ‘외과의사가 하는 종양성형술(군자출판사)’이라는 제목의 책이 교육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한국 여성의 유방암(2019년 기준)은 전체 여성 암 중 24.6%를 차지할 만큼 여성에게 흔한 암이다. 온종합병원은 배 교수를 센터장으로 하고, 정영래 유방·갑상선전문의를 영입해 유방암센터를 개설, 11월부터 본격 진료하기로 했다. 배 교수와 함께 진료할 정 과장은 4년간 부산대병원 외과 임상교수를 지낸 유방·갑상선전문의다.

이에 앞서 온종합병원 지난해 6월 간담췌외과 박광민 교수를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외과 출신들을 대거 초빙해 ‘하이테크서저리(High tech surgery) 팀’을 꾸리고 고난도 수술을 잇따라 성공시키고 있다.

하이테크 서저리 팀은 이름 그대로 외과 의사들이 고난도 술기를 통해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기를 망설이는 중증 간담췌장 관련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한다.

최근 온종합병원의 하이테크 서저리 팀은 '외과수술의 꽃'이라는 ‘휘플 수술(췌두 십이지장 절제술)’은 물론 △간에 전이된 4기 대장암 수술 △고난도 외과 수술로 알려진 ‘알프스(ALPPS : Associating liver partition & Portal vein ligation for staged hepatectomy 부분적 간절제술)’ 수술을 통해 심각한 암 침윤이 확인된 환자의 간 80%를 제거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도 부산대병원 교수로 정년퇴직한 이후 병원 경영에 주력해오다가 최근 들어 외과 주재우 진료부장과 함께 난이도가 높은 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30여 년 외과수술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부산대병원 시절 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위에 생긴 암 등 고난도의 수술기법을 개발하는 등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대한위암학회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위암 연구 모임을 만들어 새로운 수술법 등을 공부하는 등 지역의 외과의학 발전에 이바지해온 위암 수술 명의다.

온종합병원에서는 배영태·정영래(유방암)·김동헌(위암)·박광민(간담췌암) 교수 등 대학병원 교수 출신 7명을 비롯해 모두 10명이 10월부터 외과에서 진료하게 돼, 흉부외과에서도 폐암 수술명의로 인정받고 있는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를 영입함으로써 수술 중점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 6.9%에 그침으로써 해가 갈수록 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대학병원에서조차 정년퇴직하는 교수들을 계속 붙잡아두려고 온갖 유인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외과를중심으로 수술 중점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지역 종합병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좀체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w3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