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표류…하동 갈사만산업단지 정상화 방안 찾을까
최종 용역서 마스터플랜 수립…대송산단 6000억원 유치는 기회
- 한송학 기자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올해 준공 및 분양 완료로 추진된 경남 하동군 갈사만조선산업단지(갈사산단) 개발사업이 공정률 10% 정도에 그치는 등 20년째 표류하고 있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갈사산단 조성사업은 2003년 10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가 지정·고시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연계한 하동 미래 100년 성장동력 구축을 위한 대규모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초 계획은 올해 하반기 사업 준공 및 분양 완료가 목표였다.
사업은 2008년 9월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이 사업시행자로 변경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금성면 갈사·가덕리 일원에 총사업비 1조 5970억원(국비 240억원, 도비 249억원, 민자 1조547억원)이 투입될 계획으로 2012년 2월 착공했다.
이 사업은 육지와 해면 561만3000㎡ 면적에 기타운송장비, 전기장비, 1차 금속, 금속가공제품, 기타 기계장비, 비금속광물 제조, 연구원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의 자금난으로 2014년 2월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관련 업체들과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분양계약 해지, 공사대금 청구 소송 등을 거쳐 2018년 4월 사업시행자의 파산선고가 최종 결정됐다.
이후 군은 대체 사업시행자를 찾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갈사산단 매립면허권과 사업허가권 매각 공고는 4차례 실패했다. 최저 입찰 가격은 1회차 500억원, 2회 400억원, 3회 300억원, 4회 20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결국 유찰된됐다.
사실상 방치된 갈사산단 개발 재추진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갈사산단 정상화 토대와 발전전략 마련을 위해 타당성 조사 및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시행했다.
지난 8월 30일 열린 이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핵심 유치업종 선정, 혁신앵커시설 연계 신산업 육성, 국제교류 신도시 건설, 정책과제 등 과업의 최종 결과를 보고했다.
용역 결과 지역 산업구조 분석에서는 지능형 기계, 항공기 부품, 선박기자재 부품, 에너지신산업, 항만물류, 이차전지 등 핵심 유치업종이 선정됐다.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구현을 위해서는 혁신앵커시설의 필요성과 탄소중립 친환경 에너지 신도시 조성 등 경제자유구역 국제교류신도시 구상안이 나왔다.
중점과제로는 핵심 유치업종 선정으로 갈사산단 토지이용계획도를 제시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연계한 에너지·소재 산업 육성, 국가우주산업벨트 조성, 남해안권 교통 및 물류 인프라 확충, 군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구축사업 등 신산업 육성전략 및 단기·중장기 정책과제가 제안됐다.
수립된 마스터플랜과 대체 사업시행자 발굴 및 투자유치 활동을 위한 투자제안서 작성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과 11월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갈사산단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업과 우주항공산업 등의 경기 활성화 등 국내 상황과 주변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해 갈사산단 매립면허권과 사업허가권의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500억원으로 다시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갈사산단 배후 산단인 대송산업단지가 최근 6000억원을 투자받는 계약이 체결돼 갈사산단 사업 추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남도와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엘앤에프는 대송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 양산 공장 신·증설 투자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하동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우주·항공, 방위산업과 함께 새로운 첨단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대송산업단지 내 약 20만㎡ 부지에 2028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됐고 투자유치설명회를 여는 등 갈사산단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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