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관광화…숙박시설·군 청사 이전 관건

10월부터 학술대회·각종 행사로 역사문화관광도시 전환 첫 단추
대형 숙박시설 유치·유적지구 포함 군청사 이전 등 과제로 남아

말이산 고분군 전경.(함안군 제공)

(함안=뉴스1) 박종완 기자 = 경남 함안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말이산 고분군을 통해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지다. 군은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회의에서 함안 말이산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

최근 발굴 성과가 두드러진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연맹체 중에서도 아라가야의 본거지다.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 조영된 고분군이다. 가야 전기와 후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고분군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높다. 총 넓이는 79만7282.5㎡로 경남 최대 규모다.

현재 봉분이 확인된 184기 외 봉분이 조성되지 않은 고분의 기수를 포함하면 10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으로 2㎞에 달하는 해발 40~70m의 낮은 구릉의 능선에 자리한 대형 봉토분이 만들어내는 기념비적 경관은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경관적 가치를 대표하는 유산으로서 위용을 자랑한다.

말이산 고분군에서 출토된 상형도기 모습.(함안군 제공)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한 아라가야의 최고 수장층 고분군으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은 아라가야 문화의 정수다. 고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변국과 관계를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군은 학술대회와 각종 행사로 세계유산도시 함안을 알리며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첫 단추를 꿰고자 한다.

우선 10월 6일부터 8일까지 함안박물관·말이산고분군·아라길 일원에서 열리는 제35회 아라가야 문화제를 연다. 문화재 기간 유네스코 등재 축하 음악회를 열고 KBS '전국노래자랑', 아라가야 향토음식 전국 요리 경연대회 등을 동시 개최해 홍보에 방점을 찍는다.

또 함안박물관 제2전시관도 10월 6일 개관식을 연다. 제2전시관에는 아라가야 유물을 전시해 찬란했던 고대국가의 단면을 엿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0월 20일부터 20일간 가야고분군 중 처음으로 '말이산 고분군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도 개최하며 '아라가야 학술 심포지엄'도 27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가야사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학자들이 다수 참가해 고대국가와 교역, 도시, 가야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4일에는 제4회 말이산 별축제를 개막하며 같은 달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도 추진한다. 현재 기념식 개최 지역은 경북 고령군과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은 10월부터 이어지는 축제와 학술대회를 통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홍보는 물론 관광객 모집, 기념식 개최 당위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조근제 함안군수가 지난 21일 군청 회의실에서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더불어 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news1 박종완 기자

미래를 대비한 과제 해결도 필요하다. 우선 군 숙원사업인 숙박시설 문제 해결이다. 고분군 관리와 보존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대책을 찾아야 한다.

또 유적지구에 포함된 군청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 군은 군청 이전을 위해 1000억∼2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근제 군수는 매년 100억원씩 적립하는 등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으나 속도감 있는 청사 이전이 필요한 만큼 기금 적립과 기간 단축을 위한 후속조치가 요구된다.

조 군수는 아라가야 왕도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함안을 세계유산도시로서 세계인이 방문하는 가야문화 수도로 탈바꿈해 가야문명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pjw_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