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 "월드엑스포·제3전시장…부산 마이스 산업의 재도약 발판"

[인터뷰] "벡스코, 건강한 마이스 생태계의 중추적 역할"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가 뉴스1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2023.09.23ⓒ 뉴스1 조아서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올해는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벡스코 제3전시장 기본설계 실시 등 부산 마이스 산업에 있어 중요한 한 해입니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벡스코 역할은 국내외 행사를 통해 유발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시켜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벡스코는 올 상반기 코로나 19 이후 무너졌던 마이스 산업을 재건하고 정상화에 집중했다. 여러 행사를 이전보다 더 확대된 규모의 국제 행사로 개최하며 국제 행사 개최 역량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지난 5월 벡스코에서 최초로 개최된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에너지 행사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World Climate Industry EXPO)는 2030월드엑스포와 연계된 '기후 위기'를 주제로, 기후 기술 등과 함께 한국의 성장 경험을 나누는 국제협력사업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았다.

손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건강한 마이스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양질의 행사를 개최하고 부산을 널리 알려 다양한 행사가 유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손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하반기 역점 사업은?

▶전시사업을 통해서 부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다양한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코트라 및 해외 전시 주최자와 협력을 통해 해외 참가업체와 바이어 유치를 확대해 전시회의 국제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매상담회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해 전시 참가기업이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개척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기획할 계획이다.

2차 전지 같은 미래 성장산업이나 지역 특화산업과 관련된 신규 전시회도 개발해 마이스 산업의 파급효과가 지역 경제에 더해질 수 있도록 할 노력하겠다. 특히 호텔, 숙박, 식음료(F&B) 산업 전문 전시회인 ‘호텔&레스토랑산업전’을 오는 11월 30일 개막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세계적인 커피 대회인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유치를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서 부산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는?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기를 지나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총 478건의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약 75% 수준으로 회복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9% 상승했다. 올해 남은 기간 전시회와 국제회의가 본격적으로 더 많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이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전시장 가동률과 유사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3전시장 건립 추진은 순항 중인가?

▶부산 마이스 산업의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도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하며 추진되고 있다. 국제 공모를 통해 공모작을 선정하고 기본 설계를 진행 중에 있으며 2024년경에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제3전시장 건립이 이루어지면 벡스코는 총 6만4000㎡에 달하는 전시면적을 확보한다. 세계적인 대형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제3전시장 개관을 대비해 벡스코는 대형 행사 유치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사전에 신규 전시회를 개발할 방침이다.

-올해, 부산이 마이스 도시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시기인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신공항 개항은 부산 마이스 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엑스포 유치로 촉진될 신공항 개항과 도시 교통망 개선과 더불어 많은 행사들이 부산에서 개최될 것이고, 이로 인해 세계 각 국의 다양한 문화 및 지식 콘텐츠를 부산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엑스포와 신공항을 통해 부산은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서의 막대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자 벡스코도 시설 내·외부에 엑스포 관련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각종 행사 개최와 연계해 유치 열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개최되는 전시회, 국제회의에서도 엑스포 홍보관 구성, 엑스포 관련 대시민 이벤트 기획 등 엑스포 유치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시설 노후화 개선 계획은?

▶벡스코 시설을 개관한지 22년이 되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로서 인프라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수선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을 실시해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보완을 추진한다. 또 흡수식 냉·온수기 설비 교체 등 총 16건에 약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조명 등 에너지 절감 시설도 적극 추진해 친환경 컨벤션 센터로 나아갈 계획이다.

-임기 동안 벡스코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코로나 19 이후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기회로 잡을 수 있도록 벡스코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전국에 전시컨벤션센터들이 증축을 하거나 신규로 건립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또한 이 분야에도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최근 전시전략실과 디지털인프라실을 신설하였다. 전시전략실은 더 다양한 세계인들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전시사업의 국제화와 신규 전시회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인프라실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고 벡스코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행사에 더욱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