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으로 경남도내 제조업 구조조정 내홍…9개 사업장서 진행
경남 금속노조 "투기자본 규제법 제정해 전횡 규제해야 "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제조업이 밀집된 경남지역에서 최근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으로 인해 제조업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조업이 밀집한 경남에서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의 전횡으로 법인 분할과 매각,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 등 일방적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다"며 "투기자본 규제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투기자본의 전횡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속에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생존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저성장과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같은 구조조정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경남의 많은 사업장들이 법인 분할 이후 매각, 매각 진행, 법정 관리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예견되고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사업장들은 기업의 부실만 남은채 공장을 지켜온 노동자들을 위기로 내몰아 왔다"고 말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투기자본이 기업인수합병을 한 후 이윤만 추구하고 떠나는 행태들을 많이 봐 왔다"며 "최근 경남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지려 하는데 투기자본의 규제에 대한 법률 논의 조차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김성완 금속노조 경남지부 모트롤 지회장은 "회사 경영상태가 나쁘지 않고 계속해 발전하고 있지만 회사 소유주인 소시어스 웰투시는 회사를 분할하겠다고 한다"며 "분할 발표와 동시에 연구개발과 품질 등 우수 인력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창원의 유압기기 제조업체인 모트롤은 소유주인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에서 방산-민간 법인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사천의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아스트는 지난 3월 최대주주가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변경됐다. 이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유암코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김해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이레CS는 경영진과 회사 재무투자자인 사모펀드사 자베즈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 4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생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도내 6개 제조업 사업장에서 매각, 법정관리, 회생 등이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13일 이들 사업장의 구조조정 등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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