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희망21, 태풍 '카눈'이 남긴 부산 영도구 해변 곳곳서 정화 활동

모인 바다 쓰레기로 정크아트 '고래의 눈물' 제작

지난 13일 부산 영도구 하리항에서 연안정화활동 '바다쓰담' 참여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영도희망21 제공)

(부산=뉴스1) 박상아 기자 = 비영리단체 영도희망21이 지난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해변 일대에서 태풍 '카눈'에 밀려온 생활·해양 쓰레기 약 23kg을 수거했다고 14일 밝혔다.

4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연안정화활동 '바다쓰담'에는 영도희망21,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영도희망청소년봉사단 단체 및 지역주민 총 3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하리항과 중리해변 일대에서 태풍에 밀려온 바다 쓰레기를 치우고 해양 보호 캠페인 등을 펼쳤다.

김하원(16) 활동가는 "태풍이 지나고 나서인지 하리항에 생활 쓰레기들이 참 많았는데 여럿이 함께 쓰레기를 줍다보니 금방 깨끗해져 참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우리 바다가 이렇게 많은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단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며 "반성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정크아트 캠페인을 통해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모인 쓰레기도 '고래의 눈물'이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중학생은 "고래 모양 조형물 안에 가득 채워진 쓰레기를 보면서 바다 쓰레기를 먹고 죽은 해양생물들이 떠올랐다"며 "우리가 한 활동이 해양생물들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차다"고 말했다.

영도희망21 관계자는 다가오는 9월과 10월에 진행되는 연안정화활동에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수거한 바다쓰레기로 제작 중인 정크아트 '고래의 눈물' 사진. (영도희망21 제공)

ivor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