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 공무원노조 사과 요청 또 거부…막말·폭언 갈등 장기화

김규찬 의장, 면담·공무원 458명 서명부 거절

경남공무원노조가 1일 의령군의회 앞에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뉴스1 박종완 기자

(의령=뉴스1) 박종완 기자 = 의령군의회와 공무원노조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공무원에게 막말과 폭언, 반말 등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는 김규찬 의령군의회 의장은 1일 노조와 대화를 재차 거부했다. 나아가 군 공무원 620여명 중 458명이 서명한 서명부도 받지 않으며 자리를 피했다. 김 의장이 서명부를 거절하자 노조는 사무국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김 의장과 오민자 의원은 지난 6월 7일 동산공원묘원 성토 사건 원상복구 명령 이행 과정에서 환경과 공무원을 향해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사과 요구서를 전달하고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를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답변은 오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이달 중으로 김 의장과 오 의원 등과 면담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며 대화 일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또 3일에는 의령읍 내에서 결기대회를 열고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강수동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군의회 의정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다. 군의원이 막말과 폭언, 갑질을 한 행위를 바로잡고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사과와 대화를 거부하면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군의회 현관에는 20여개 화환이 놓였다. 김 의장과 오 의원을 응원하는 화환들과 함께 공무원을 비하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도 눈에 보였다.

한 군민은 "인신공격형 비난과 자극적인 문구는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의령군의회 현관에 놓인 화환. /뉴스1 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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