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투기 중단 요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부산시민 11만여명 서명 전달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는 전세계 모든 이들과 미래세대의 행복을 빼앗는 것입니다."
27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부산 급식노동자 김진주씨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김씨는 전날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의 방일 대표단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부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김 씨는 "아이들에게 학교급식시간 만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없다"며 "급식노동자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급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고된 일도 참고 보람을 느끼며 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잠들기 전 '일본이 핵 오염수 바다에 버리면 어떻게 해. 이제 새우도 못 먹는 거야?'라며 묻더라"며 "왜 우리 아이들이, 부모들이, 수산업 종사자들이, 온 국민들이 핵 오염수 투기를 걱정하며 위협받아야 하냐"고 토로했다.
김씨는 "아무리 사랑과 정성으로 밥을 짓는다고 해도, 핵 오염수에 오염된 밥상을 건네는 부모의 마음, 급식노동자들의 마음이 어찌 행복하겠냐, 부끄럽지 않겠냐"며 "바다는 미래세대에게 안전하게 물려줘야할 인류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60여 개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1일까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11만1678명의 동참을 얻었다.
지난 13일 부산 일본총영사관에서 면담과 서명 용지 수령을 공식적으로 거부당하자 방일을 추진했으며, 방일 대표단 7명은 전날 출국, 이날부터 핵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일본 현지에서 펼치고 있다.
방일 대표단에 연제구 주민대표로 참여한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기시다 일본 총리를 향해 "한국의 한 도시에서만 그것도 한달여만에 11만명이 해양투기 반대서명에 나선 것이 한국의 진짜 여론"이라며 "세계인류를 향한 범죄행위를 당장 멈추고 해양투기 결정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사다 총리 관저에 이어 도쿄전력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핵 오염수 그림에 스티커를 붙여 핵 오염수 방류를 막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서를 제출하고, 면담을 갖는다. 이어 일본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진행해 향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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