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2일째…부산대병원 입원 못받고 외래 반토막
부산의료원, 22개과 중 7개과만 외래진료 운영
파업 미참여 동아대병원에 환자 몰려 한때 포화상태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간호인력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 등을 촉구하며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14일 부산지역 의료 현장에서는 곳곳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사업장 중 파업 참여 규모가 가장 큰 부산대병원은 전날에 이어 신규 입원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또 외래진료 환자의 경우 예약 일정을 조정해 환자 수 조절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11일부터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우려해 중증, 산모, 유아 등을 제외한 환자 700여명을 퇴원 조치했다. 현재는 퇴원·전원이 불가한 환자 100여명만이 남아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평소 4000~4500건의 외래진료 건수가 어제 기준 2000여건 미만으로 줄었다”며 “기본적인 검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다양한 분야의 의료 인력이 파업에 참여해 해당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 예약일자가 무기한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 다음으로 파업 참여자가 많은 부산의료원은 퇴원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외래진료를 대폭 축소했다.
22개과 중 7개과(내과, 외과,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만 운영되고 있다. 외래 필수 진료과에서는 재진환자 위주로 접수받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소인 안심외래 진료소는 문을 닫았다.
이 외에 부산성모병원, 일신기독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대남병원, 부산보훈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는 진료 공백 없이 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의 환자 수용이 줄면서 인근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동아대병원은 총파업 첫날인 13일 응급실을 포함한 일반 병상이 모두 차면서 일시적으로 환자를 받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응급실, 일반 병상 모두 30%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어제 응급실 40베드가 모두 차 119 상황실에 응급환자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파업하는 병원에서도 응급실은 운영하지만 원활한 진료를 받지 못할 거란 생각으로 파업 미참여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부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에 따르면 필수의료 유지 여부 점검 결과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날 9시 기준 파업 관련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앞서 오후 1시에는 부산대병원지부가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정규직 대표자와 비정규직 대표자 4명의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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