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부산지역 17개 의료기관 5000여명 참여 예상
응급실·외상센터·중환자실·분만실 등에는 필수 인력 배치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의료인력 확충 등을 촉구하며 13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부산지역에서는 14개 지부 17개 의료기관에서 최대 5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총파업에 부산대병원, 부산성모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의료원, 부산보훈병원, 대남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17개 의료기관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조합원 8200명 중 필수 유지 인력 등을 뺀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파업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지부도 있어 참여 인원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총파업 이틀째인 14일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에는 부산대병원 파업 출정식을 열고, 2시에는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
이에따라 부산지역 의료 현장에서는 혼란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 소속 지부 중 최대 조합원을 보유한 부산대병원의 경우 총 조합원 4200여명 중 필수 유지 인력 등을 제외한 2000~3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지난 11일부터 입원환자 1500여명을 퇴원·전원 조치하고 있다. 총파업이 진행되는 이틀간은 외래 진료가 중단되며, 수술 일정도 연기됐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수술 200건 이상을 일정 조정했고, 8000~9000명의 외래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예정"이라며 "응급실, 응급센터, 외상센터, 중환자실, 투석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에는 필수 유지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은 퇴원 조치 계획은 없으며, 비상대기조를 편성해 외래 진료 정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공의료기관인 만큼 기능 유지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외래진료시 다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신대복음 병원의 경우 노조 간부와 휴무자 일부만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돼 정상 진료를 유지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7일 보건의료노조 파업 대비 비상진료 대책을 수립했고,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1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또 병원의 퇴원조치, 외래거부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 차질에 대해 구·군 보건소와 파업 미참여 의료기간에 진료시간 확대, 전원 협조 등을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위기 경보수준 '주의'이상 발령 시 비상진료대책반을 구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파업 기간 동안 현장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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